소소한 생각: 개인 홈페이지는 필수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학계에 있는 분들에게 개인 홈페이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관련 연구자를 찾게 되니 검색 엔진에 나오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됩니다. 특히 대학원생이나 박사후 연구원인 분들, 학계에 자리잡으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은 개인 홈페이지가 있으면 유리합니다. 이 글에서는 개인 홈페이지에 관한 몇 가지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무슨 내용을 쓸까

  • 이름과 현재 소속, 직위, 얼굴 사진 하나
  • 경력
  • 이메일 주소 (저널 에디터들이 레프리 찾을 때 구글 검색으로 홈페이지 찾아서 이메일 주소 찾습니다)
  • 논문 목록 (출판된 것 + 투고한 것). (논문은 arXiv 링크를 걸어두는 걸로 충분합니다.)
  • 세미나/학회 발표 이력
  • 강의 이력
  • CV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안 써도 되는 내용 혹은 안 쓰면 좋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생년월일
  • 성별
  • 국적
  • 가족 사항
  • 여행 사진
  • 휴대전화 번호

어디에다 만들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든다면, 소속 기관 주소를 받을 수 있는 곳에 만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예를 들어 KAIST 수리과학과 구성원이라면 mathsci.kaist.ac.kr/~id와 같은 인터넷 주소를 받을 수 있습니다. IBS 이산수학그룹의 경우 dimag.ibs.re.kr/home/id와 같이 주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속 기관의 공식 인터넷 주소에 개인 홈페이지가 들어가야 그 개인 홈페이지를 가진 사람을 좀더 신뢰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 Sites를 써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습니다만 저는 별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소속 기관의 인터넷 주소를 쓰지 않으니 신뢰감을 덜 주게 됩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차단되어 있어서 중국의 학자분들이 접속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만일 소속 기관에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구글 Sites, Github pages, WordPress와 같은 사설 서비스를 써야할 수도 있겠지요. 앞에서 말한 이유로 구글을 피하고 나면 Github pages나 WordPress 모두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한번 홈페이지 주소를 만들면 바꾸지 않을 수 있도록 개인 도메인을 확보하는 것이 더 좋고, 보안 접속인 https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나면 기관 홈페이지에서 본인 이름이 있는 곳에 개인 홈페이지로 링크를 걸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글 검색엔진의 페이지 랭크는 페이지 랭크가 높은 페이지에서 해당 페이지로 링크가 많을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학과 홈페이지 같은 곳에서 연결을 해주면 검색 엔진 결과에 좀더 쉽게 노출됩니다.

어떻게 만들까?

소속 기관의 홈페이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보통은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 간단한 HTML 문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마크다운 에디터에서 간단한 문법으로 작성한 후 HTML로 저장하는 것이 편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typora같은 프로그램을 써서 작성한 후 html 형식으로 export 하여 파일명을 index.html로 고쳐서 서버에 올리면 됩니다. Microsoft Word나 아래아한글에서도 html 파일로 저장할 수는 있지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IBS 이산수학그룹의 경우 wordpress를 제공하고 있어서 html 문법을 몰라도 쉽게 연구원들이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예전에는 html을 직접 썼었는데, 그 후 blogger 서비스를 써서 만들기도 하다가, joomla도 써보다가 이제는 wordpress를 써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일 요즘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어야 하고, 관리자가 아니라서 wordpress 설치가 힘들다면 마크다운 에디터로 간단한 한 페이지짜리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좀더 복잡한 경우 jekyll을 사용하였을 것 같습니다.

이직할 때 처리할 일

소속 기관을 바꾸게 되면 개인 홈페이지도 이사를 가야 합니다. 간혹 구글에서 누군가를 찾아보면 여러 대학에 비슷한 개인 홈페이지가 흩어져 있어서 어느 홈페이지가 최신 내용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홈페이지가 나오는 이유는 이사를 갔는데도 예전 주소에 새 주소를 적어두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새 주소는 여기이니 이 쪽으로 오라고 말로 적어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사람만 이해할 수 있고 구글의 색인 로봇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표준이 있습니다. HTTP 표준을 보면 301 Moved Permanently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홈페이지를 접속하였을 때 새 주소로 바뀐 것을 알려주는 방식인데, 301 처리를 하면 웹 브라우저가 알아서 새 홈페이지로 옮겨지게 될 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엔진도 예전 주소를 새 주소로 바꿔서 기억해주기 때문에 검색 엔진 랭킹에서도 유리합니다.

웹서버 종류에 따라서 301 코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가 다릅니다. 아파치 웹서버처럼 .htaccess라는 파일에 스스로 설정을 써넣으면 되는 경우도 있지만, nginx 웹서버의 경우처럼 서버 관리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개인 홈페이지를 이사할 때 예전 주소로 접속하더라도 새 홈페이지에서 같은 내용으로 이동되도록 redirect 설정을 정밀하게 하는 편입니다.

301 설정을 하기 어려우나 html 파일을 고칠 수 있는 경우에는 meta redirect 설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301보다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1 thought on “소소한 생각: 개인 홈페이지는 필수”

  1. 간단한 네이버나 티스토리 블로그 부터 시작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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